본문 바로가기

꿈재생비전/2016일기

폭발적인 독서의 필요성

어린 시절 폭발적인 독서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20대 때 적어도 500권 이상의 책을 본 것 같다.
그리고 일주일에 적어도 20개 이상의 TED / 유투브 강연영상 같은 것을 보았다.

20대 초반엔 거의 읽지 않다가..
(읽지 않았던 이유는 딱히 필요성을 못느끼고 습관화되어 있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책 읽는 재미를 잘 몰랐다고 해야할까?)

25살 때 군 전역 후, 나는 산업디자인과로 전과를 감행했다. 컴공과에서의 도피는 아니야.
군 생활 도중 틈틈히 생각했다. 나는 디자인을 배워야하는 걸까 싶었다.
고3 때, 고민을 했었다. 무슨 학과를 가야할지.
컴퓨터그래픽디자인과를 갈까… 컴퓨터공학과를 갈까…
고민하다 컴퓨터학과를 진학했다. 이 때도 프로그래밍을 하긴 했는데…왜 하지? 라는 생각을 정말 수시로 했다.

대학 수업도 교수가 설명하고 타이핑하는 방식이여서 더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점사냥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학부가 지방이여서 그런지. 대충 교수하는 말 잘 듣고 과제만 충실히해가도 성적은 곧잘 나왔다.
1,2학년 교양과 전공이 어려워봐야..얼마나 어렵겠냐만...

다들 닭장 안에 닭처럼 코딩하고 있었다. 나는 간신히 운좋게..두리번 거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가 디자인과를 전과하고 싶어서,
산업디자인과인지, 시각디자인이 맞는지 알아보려고 전역 1년 전에, 시각디자인과 교수님께 상담지도 메일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잘 상담해주셨고
상담결과 산업디자인과의 지금은 나의 베스트 은사님이 되신 김창식 교수님과 연락을 하고 만나게 되었다.

그당시 나는 그저 패기(패기라고 쓰고 패배감) & 자신감 (자신감이라 쓰고 자만심), 그리고 독기 (독기처럼 보이지만 똥고집) 같은 걸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장교생활을 했기 때문에 상명하복 스타일로 이미 내 사고체계는 굳어진 상태였다.
이 사고방식을 바꾸는데 정확히 1년 반 정도가 걸린 것 같다 -_-;;;;;;;;;;;;;;;;;;;; 진심이다.

전과와 동시에 나는 틈나는 대로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내 나름의 디자인 사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엄청난 독서를 했다.
책도 굉장히 많이 신청했는데, 그 때 당시에는 도서관에 희망도서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물론 대부분의 대학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엄청나게 희망요청했었다. 내 아이디로는 좀 눈치가 보이기도해서 기숙사 같은 방 룸메이트들(타과생이였던..ㅋㅋㅋ)에게도 부탁을 해서 신청해서 디자인 관련서적을 엄청 신청해서 보았다.
디자인 전공서적은 하나하나가 또 비싸서…사보기도 애매했다.
학교가 좋았으면, 그래도 희망도서를 미리 신청해둔 것이라도 많았을텐데… 딱히 쓸만한 책이 보이지도 않았었다.
비싸보이는 각종 국제디자인공모전 도록 같은거는 무조건 도서관에서 신청하고 몇년 치의 3대세계디자인공모전 도록을 신청해서 보며 감각을 키웠다.
이 시기에는 참으로 이것저것 보았다.
디자인을 이해하다보니 인문학 공부가 필요했고 덕분에 엔트로피도 알게되고 엔트로피를 알게되니 그 반대되는 개념인 카오스이론도 얼핏 듣게 되고 그러다보니 물리이론이다. 이미… 상대성이론도 필요해서 배우려하고… 디테일한 수식은 필요없었다. 디자이너의 개념을 넓힐 수 있는 자양분을 쌓을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이것저것 보았을 뿐이다.

이렇게 꾸준히 읽어나가다보니 엄청난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책이건 저책이건 전혀 달라보여도, 계속 사고의 끈을 이어가며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모든책이 술술 읽히기 마련이다. 그만큼 이해도가 굉장히 좋아진다.
아마도 이시기가 몰입의 시점은 아닐까.. 싶다.

이 시점에서 건강관리를 잘 했어야 했는데, 그만…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한동안 약을 먹었다.
지금에 와서야 이야기지만 그 것마저도 필요했던 조건이였던 것 같다.
사고가 확장되는데 있어서는 결국 뇌조직의 오밀조밀한 관계가 없는 것들의 유기적인 연결이 더욱 필요한데,
나에게는 병이 감사한 존재가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시기에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만약 나에게 100억을 줄께. 다시 가라고 해도... 나는 절대 다시 안간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여하튼, 폭발적인 독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 때 키운 사고력이 33살의 나에게 영민함을 더욱 갈고 닦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30대가 되고 계속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책 읽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정보를 깊게 섭취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회사를 다니던 사업을 하던 마찬가지일 것이다. 30대는 실행이 더욱 많아지는 시기인 듯 하다.
실행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그 실행에는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결과를 낼 수 있는 법….

그러기에 나의 20대가 너무나도 감사하다.
너무나도 감사하다.
그 때 해놓은 덕분에 나는 어떤 허들을 운좋게 넘을 수 있었고.
계속 달리기만 하면 되는 시점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