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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이야기/UX

우리나라에서의 웹기획자의 역할

우리나라에서의 웹기획자의 역할

웹기획자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개발자가 직접 설계까지 한다고 하더군요. 적어도 바로 기획자가 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비교적 쉽게 웹기획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입부터 경력까지 의외로 UI나 UX에 대한 전문성이 적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나도 포함..ㅠ 좀더 잘하자.)


실제 현업에서 웹기획자의 역할은 기획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개발+디자인을 제외한 전부가 기획자의 역할이 됩니다. (사실입니다.) 가끔은 디자인이라고 부르기 힘든 포토샵수정같은 일부의 일는 기획자가 진행하기도 합니다. 개발은 벽이 너무 높아서 개발자 출신이 아닌이상 허들을 넘기기 힘드므로 개발 부분까지 아주 조금이라도 넘나드는 기획자는 비교적 적습니다. 아주 없진 않습니다. 저만해도 배웠던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서 프로토타입은 만들어서 시연하기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IT기획자의 전형적인 롤모델


여튼, 웹기획자가 이런식으로 운영되는 게 현업의 실재이다보니, 실제 기획에 투입되는 시간이 적어지게 됩니다. 다른 기획자와 함께 논의를 하기 보다는 기존 기획을 카피앤페이스트(Ctrl+C,V)를 주로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항상 같은 기획서가 나오는 것이 현실로 보입니다.

좋은 복사는 좋은 벤치마킹. 무분별한 복사는 매너리즘의 지름길


각종 제안 작업 시 촉박한 일정도 문제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제안은 3주도 안남기고 공고가 뜹니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된 기획을 하기는 참 힘이들죠. 자료조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기획자를 이미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안에 따른 기획자의 '몰입'은 무시되어지고 시간단위로 체크하며 생산성을 확인하는게 전부로 보입니다. (다소 시니컬하지만 의외로 많은 업체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기획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하는가?

웹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저 개인적으로 아이디어생산보다는 커뮤니케이션능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합니다. 개발을 모르면 주말에 아두이노나 프로세싱 하다못해 초등학생이 다루는 스크래치라도 하며 개발을 해보아야합니다. 디자이너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평소 잡지나 이미지를 보면서 감각적인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좋은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감각은 누가 뛰어난지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말로 하는 소통 뿐만 아니라 저사람이 어느정도 이해했는지 비교적 정확히 알아챌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역할이 우선 첫번째입니다.




두번째로 고객사와의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참..힘들죠. 사실. 고객사는 그만큼 전문성은 떨어지니 의뢰를 맡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설득해야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설득. 설득. 설득. 설득을 잘하면 그만큼ㅋ 일이 줄어들수도 . 혹은 늘려서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서비스로 갚아야겠지요.


말한마디로 천냥빚이 생기는거야-_-a




세번째로 끊임없는 자기개발.

IT분야는 트렌드가 너무 빨리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IT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유리합니다. 페이스북의 여러 UX.UI, HCI, 웹기획, 스타트업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스터디를 참여하기도 하면서 자기 능력을 배양하고 트렌디한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잃으면 트렌드에 맞지않는 기획을 하게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하루에 10분 정도는 재미를 붙이고 꾸준히 기웃기웃 거릴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 공부해야한다. 끝이없는거야 공부는...


이상으로 제가 하고 있는 웹기획자의 주요 역할을 알아보았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협업하는 것을 즐기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즐겁다면, 웹기획자는 그 어떤 직업보다 매력있지 않을까요?


꿈재생이였습니다.